청명 행복칼럼

2019년을 돌아보며(나의 최면명상 10년일기)

김영국 행복명상센터 2019. 12.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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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돌아보며(나의 최면명상 10년일기)





29살때 회사를 때려치고 거지가 되었다.

평생 해야 할일을 한달동안 찾아다녔다.

그래서 최면을 배우러 갔다. 

돈이 없어서 허드렛일 하는 알바생부터 시작했다.

300만원이상 벌다가 첫 월급은 50만원 ㅎㅎ

아침일찍부터 출근해서 청소부터 했다. 

공짜로 배울수 있기에 절실했고 절박했다.

학자금 대출 받아가며 

대학원에서 최면을 배우다가

최면의 아쉬움을 느끼고 명상학 대학원으로 

둥지를 틀었다. 

석사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어찌 어찌 박사과정까지 수료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10여년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온 나로서는 짜증났다.

이 분야가 아니고 밖에 나가면 

그 이상의 돈을 벌수는 있지만 

한번 선택한 내 꿈이기에 일단 돌진을 했던 것이다.

군대에 있었으면 소령 내지 중령을 달고 있을것이며

체육관을 차렸다면 관장님 하고 있었을 것이며

공무원이 되고자했으면 7급정도 되었을 것이며

회사를 다녔으면 차장님 정도 되었을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내가 좋아하는일

하고 싶은일 

그것을 잘할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갖고 시작한 일이기에 흔들림은 없었다. 

다만 배가 고프고 긴어둠의 터널이

언제 끝날지는 예측이 불가능했다.


30살이 넘었는데도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고향을 다녀오면 김치통 밑에

구겨진 만원짜리 10장이 있다. 

어머니께서는 직접 돈을 주면

아들이 자존심 상할것 같아서 몰래 넣어두신다.

짜증은 났지만 내가 선택했기에 내자신에게

10년간의 시간을 넉넉히 주었다. 

40살까지 해보고 나와 맞지 않거나 

도저히 입에 풀칠도 못할것 같으면

그때 쿨하게 돌아가자며....

아마 내 성격상 될때까지 죽을때까지 버텼을 것이다. 



그렇게 10여년의 시간이 지나고 

올해 새로운 사무실을 옮기고 

작은 보금자리를 얻었다.  

사무실은 월세고 집은 전세지만

10년전 꿈꿨던 그 이상의 목표달성이기에 대만족이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이 목적이라면 애초에 

이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회사를 그만두는 날 속으로 이 말을 했다.

" 이왕 한번 사는거 맘편하게 

하고 싶은거 하다가 죽자 "

물론 내가 하는 이 일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고

때로는 상당히 외로운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이상의 보람과 기쁨이 있기에 후회는 전혀 없다. 



그렇게 끝을 알수 없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났다. 

그 빛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눈 앞에 내가 가야할 세상이 보인다.

이제는 뛰지 않아도 될것 같은 안도감이 생겼다.

전국대회에서 1등했을때의 기쁨보다

해병대 장교시험에 합격했을때보다

20대때 통장에 1억이상의 돈을 가졌을때보다

더 뿌듯하고 기쁘고 감사했다.

10년간의 긴 터널을 통과하다보니

반강제적으로 욕심이 많이 줄어들어버렸다.

이리 밟히고 저리 밟히다보니

반강제적으로 오만방자함이 줄어들었다.



최면을 처음 시작할때는 

세계 제일의 최면사가 되고

돈도 엄청나게 벌어서 강남에 아파트를 사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보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젠 그 마저도 다 사라져버렸다.

지금 이대로면 감사할뿐이라고...



운동밖에 몰랐던 전남 보성 출신 꼬마에게

지금 나의 모습은 감지덕지할 정도로 축복이다.

초창기 때 할일이 없어서 매일 글을 쓰고

혼자서 카메라를 향해 매일 영상을 찍었다. 

그 덕분에 지금 잘 먹고 잘 산다.

지금도 많이 부족한 나지만 

초창기때 지적을 많이 당했다.

" 왜 당신의 글에는 자신감이 없어요."

" 당신의 글은 뭔소리인지 모르겠어요."

" 당신 표정이 더 우울해."

" 운동한 사람이 뭘안다고 강의를 하세요?"


좋은 직장 좋은 기회 다 때려치고 나온 나이기에

이 씁쓸함과 슬픔을 

누군가에게 말할수가 없었다.

속에서 피눈물이 나더라도 

그래도 억지로 사는 과거의 모습보다는

지금이 행복하기에 묵묵하게 버텨나갔다.

그리고 나름 매일 매일 공부도하고 

나를 단련시켜나갔다.



나는 그렇게 무식하리만큼 10년을 지나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절이였다.

알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홀로 가는 그 기분을

겪지 않는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런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였다. 

결과는 알수 없지만 과정속에서 살아가는

나를 볼수 있는 기쁨을 누릴수 있었다.

그래서 지난날의 삶에 비하면 가장 행복하다.

어린시절 내가 꿈꾸던 그 느낌과 가장 일치한다.

내 생각과 욕심과 감정에 취하며 살아왔지만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보니

가장 안정적이며 부작용이 없으며 깔끔하다.  




물론 지금의 내 삶이 전혀 후회는 되지 않지만

지혜롭게 잘 살고 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더 많이 경험과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개구리가 우물에서 벗어났다. 

내 삶은 언제 어디서든 더 큰 어둠과 

터널이 나타날지 모른다. 

살다보면 한두번 더 나타나도 좋을듯 싶다. ㅎ

여름을 즐기고 겨울을 즐길수 있는

멘탈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것을 두려워하고 피하면 아무리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도 우울한 날이 될 뿐이다.



내 가족들이나 주변 친구들은 

지난 10여년 나를 불쌍하게 안타깝게 바라봤다. 

멀쩡한 놈이 이상한 최면이나 하면서 이상해졌다고...

나의 엄마는 최면이나 명상이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가 종교인(무당?)이 된지 알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올해는 KBS MBC SBS 등

방송만 10여차례 출연을 했다 .

내가 무슨일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올한해 가장 일이 많았으며 바빴다.

많이 힘들기도 지치기도 했다.

너무나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감사한 나날이였다.

10년전 최면으로 시작해서 명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2020년에는 최면치료에 집중하지만

명상전공자로서 수행에 더 매진하고자 합니다.

이제는 명상에 입문을 해도 될듯 싶네요.

내년에는 함께 명상을 공부하고 

함께 수행을 통해서 지혜를 찾아가는

한해 만들어 가볼께요.

이 글은 2019년 마지막 칼럼글입니다.

올 한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