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행복칼럼

마음을 다스리는 글

김영국 행복명상센터 2020. 7. 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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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글

부제 : 얻는 기쁨 VS 잃는 가벼움

 

나는 뭐든 많은 것이 좋다며 살아왔다.

힘 없는 약자의 삶은 슬픈일이다.

내 삶은 없음에서 시작했다.

내 삶은 결핍에서 진행됐다.

내 삶은 불안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갖기 위해서 

아니.. 없는 것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

돈이든

사람이든

명예든 다 갖고 싶었다. 

 

 

 

열심히 악바리처럼 살았다.

돈도 모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나를 받쳐줄 작은 명예와 권력의 맛을 봤다.

그러나 항상 두려웠다.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지난날과 같은 어둠(낭떠러지)에 갇힐것 같은..

상상하는대로(?) 되듯 결국 다 잃었다.

가장 화난일은 내 어머니 해외여행

한번 못 보내드리고 아둥바둥 산 것이다.

이로 인해 삶의 행로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목적지가 무조건적인 성공에서-> 

행복을 동반한 성공으로 말이다. 

 

 

그렇게 또다시 악바리처럼 살았다. 

그전보다 많은 돈도 모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나를 지켜줄 작은 명예도 얻게 되었다.

적당한 비바람에는 흔들리지 않을

단단하고 깊은 뿌리를 내릴수 있었다.

내가 생각한것 이상으로 잘 됐다.

어린시절의 영국이가 보면

매우 뿌듯한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아직도 전세 대출금 1억원을 갚고 있고

매달 사무실 월세를 내고 있지만

내 삶은 지극히 평온하고 만족스럽다.

 

 

본래 내 성격이라면 이제 칼을 꺼내들고

이 세상에서 원없이 시원하게 

칼춤을 추었을 것이다.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했으며

더 많은 것을 얻고자 불철주야 

나를 채찍질하며 거칠게 대했을 것이다. 

어린시절의 배고픔 서러움 무시당함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듯 보였지만

이제 그 길을 멈추기로 나는 선택했다.

 

전장터에서 적과 싸워서 이기는 사람보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글 법구경 명언 중에서)

 

 

 

누군가가 볼때는 내 삶이 그럭저럭 할 것이다.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내가 봤을때는

나는 충분히 성공했고 행복한 사람이다.

처음으로 뛰던 걸음을 멈추고 걷는 기분이다.

원래 내 삶의 흐름으로 봤을때 

올해부터 잃어가야(비움) 하는 시기였다.

 얻는 만큼 상대적으로 비워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자의건 타의건 코로나 때문에

거칠게 달려왔던 삶이 순간 멈춰버렸다.

생각과 계획과 목표가 헝클어져 버렸다. ㅋ

처음으로 이렇게 멍하니 게으르게(?) 

여유롭게 살아봤다.

 

 

 

일 안하는 자유로움을 느껴봤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처음으로 가벼움을 느껴봤다. 

얼마를 벌어야 한다는 기대치를 확 낮춰버리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어릴때부터 느껴왔던 무의식적인 

생존의 공포 앞에서 마주해보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평온함을 느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도 원없이 하고

일주일 수행도 가고

고향에도 다녀오는등 내 삶이 가벼워졌다.

하루에 거의 2만보 이상씩 걸었다.

 

얻기 위해서 발더둥을 쳤던 나

잃지 않으려고 썩은 동아줄을 붙잡은 나.

결국 지난날의 상처와 두려움이 만들어낸

그림자일 뿐이다. 

어찌보면 지금의 내 모습이 그림자이며

내 모습 뒤에 숨은 그림자가 

진짜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나는 얻어도 그것의 주인이 아니였다.

그래서 그것을 잃어도 할말이 없다. 

원래 내 것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얻어도 기쁨에 취하지 않아야 하며

잃어도 슬프지 않아도 된다.

 

 

잃어야 할때 때로는 잃어야 한다.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려는 순간

사람이 추해지고 못생겨진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단 한개도 없다. 

우리는 얻는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잃어가는 가벼움을 누려야 한다.

지난 가을에 열린 열매가 떨어지지 않고

아직도 붙어 있으면 새로운 열매는

영원토록 열리지 않는다. 

나무는 썩어갈수밖에 없다. 

고인물은 썩듯 내 것이 아닌것은 흘려서

보내줄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을 잘 다스릴수 있다.

돈 권력 명예에 대한 집착은

고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그것을 막는 못된 3명의 친구가 있다. 

탐욕

분노

무지

나는 이 친구들의 노예로 살아왔다.

나라는 존재를 이 친구들이 조종했다.

그전에는 너무나도 좋았다. 

이 친구들 덕분에 빨리가는듯 보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이 친구들에게 

갇힌채로 조종당하며 살아왔을 뿐이다. 

사실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물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 나아진 점은 이제는 최소한 

이러한 흐름정도는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얻는 것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었으며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가볍게 걷고 싶다. 

내가 내 숨통을 막으며 살지 않겠다.

 

- 마음을 다스리는 글 -

By : 김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