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행복칼럼

당신이 할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가만히 계세요.

김영국 행복명상센터 2019. 9. 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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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할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가만히 계세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사랑하는 대상이 되기도 하고

가장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가족 때문에 평생 자신의 꿈을 포기하기도하고

자기 감정을 죽여가며 참고 살기도 한다. 

그런 과정속에서 누군가는 크게 병이 든다.

각자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살다보면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중 자기 몸을 던져서 땜빵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생각지도 못한 당신의 

부주의로 인해서 가족중 누군가는 큰 상처를 받는다.

공부하라는 부모의 잔소리와 폭언으로 인해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자녀의 가슴은 병이 든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친구관계를 못하는 아이에게

밖에 나가서 친구 만나라고 말만 하는 부모..

아니면 어릴때 잘해주지 못한 죄의식, 죄책감으로 인해서 

다큰 아이에게 매일 잔소리를 하는 뒤늦은 잘못된 책임감..

바람을 펴서 배우자가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버렸다.

시어머니의 구박으로 인해서 며느리는 암이 걸렸다.

엄마의 지나친 과보호로 인해서 

아이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다. 

그렇게 공부잘하고 내 말잘듣던 아이가 이제는

분노를 못다스리는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노래부르는 것을 막아버렸더니 아이는 삶의 희망을

잃었다면서 폭식증에 걸려버렸다.



이외에도 무수하게 많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이 이렇게 망가지기를 원하는 이는 없다. 

또한 나의 이 어리석음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지

전혀 모르고 살아왔을 것이다. 

당신의 가족이 정신병에 걸리고 

우울증에 걸리고 

폭력적으로 변하고

벽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망상에 빠지고

예전처럼 내 말을 잘 듣지 않는 순간

그때서야 부랴부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그때 꼭 이런 말을 하게 된다. 

"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어떻게 해야 제 아들, 딸, 남편, 아내가

예전처럼 돌아올수 있을까요?"
그러면 나는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을 하게 된다.

" 지금 할수 있는 것들이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계세요."


왜냐하면...

아닐수도 있겠지만 과한 표현일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당신은 가만히 있었어야 했는데

사랑하는 가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줬어야 했는데

너무나도 자기 식대로 자기 맘대로 날뛴 것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내 맘대로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오랜시간 당신의 가족중 누군가는 그러한 심리적 학대로 인해서 

너무나도 오랜시간 마음의 병을 안은채 살아왔다.

그렇지 않겠는가?

지나친 도덕적 우월성이나,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자존김이 쎈 부모는 당신의 자녀가 완벽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항상 자기 눈에 차기를 바랄 것이며

남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강요할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녀의 기분이나 감정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자녀는 부모에게 예쁨을 받기 위해서 맞춰살다가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자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것을 아는 순간 돌변하거나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부모의 위험한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은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착한 아이일지라도

결국 사회생활을 할때 마음의 뼈가 부러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다시 이어서..

그러면 나는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을 하게 된다.

" 지금 할수 있는 것들이 없습니다. 

그냥 가만히 계세요."

왜냐하면..

당신은 오랜시간 습관처럼 자기식대로 가족을 대했습니다.

매일 공부하라는 잔소리로 아이가 우울증에 걸렸다.

이제는 공부도 안하고 우울한채로 가만히 있는다.

이때 대부분의 부모는 급한 마음에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식으로 딸에게 말을 할지도 모른다. 

" 엄마가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 예전처럼 다시하자."

" 이제 공부 하라는 소리 안할테니 마음 편히 살아라."

" 더 너를 위한거야! 니 하고 싶은대로 공부해라."

" 공부하는게 뭐가 힘들다고 우울증에 걸리니?"

" 나는 네가 이해할수가 없다.
" 엄마는 공부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너는 도대체..."

" 엄마가 얼마나 고생하며 너를 키운줄 알기는아니?"
" 네가 우울증에 걸리니 보고 있는 내가 더 힘들다."

" 너 때문에 이젠 짜증이 난다."

" 내가 어떻게 해야 네 마음이 풀리겠니?"

" 그냥 학교 때려쳐! 이제 나도 신경 안쓸테니 "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서서히 결국 예전 습관, 성질대로 다시 딸에게 잔소리를 한다. 

점점 거칠어져서 내 잘못이 아닌

우울증에 걸려서 정신못차린 딸을 공격하게 된다. 

나는 이런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봤다. 

그렇게 넘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는 가족을 많이 봤다.

그만했어야 하는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잔소리와 거침없는 몇번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마음은 결국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당신이 진정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당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내려놓고

오로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오랜시간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한 것이기에

이제라도 그런 마음으로 사랑을 해줘야 한다. 

사실 상처받은 자녀의 마음을 진정으로 공감하고

이해한 부모는 "제가 어떻게 할까요? 라는 말을

쉽사리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들에게는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줄수 있다.  




그러나 " 제가 어떻게 하면 예전처럼 착한 아들이될까요?"

라고 말하는 분들은 자녀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힘들기 때문에 빨리 이 자녀의 

방황을 멈추고자 하는 조급함이 많은 것이다.

처음에는 따뜻하게 잘해주다가 결국 잔소리를 하게 되고

급기야 크게 다투고 싸우게 되면서

또다시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게 되곤 한다. 

이런 악순환을 또 겪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나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물어보면

기계적으로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그냥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불편하지 않도록

옆에서 따뜻하게 가볍게 지켜만 봐주세요." 라고 말한다. 

결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곁을 지켜주라는 소리이다. 

그래야 상처받은 당신의 가족이 혼자라는 외로움에 안빠지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것 같은 비참함에 빠지지 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비난하고 욕하고 잔소리를 할지라도

당신만큼은 인내하며 묵묵히 옆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 서서히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가만히 계세요.' 라는 것은 이제 당신의 입장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랑과 관심을 주라는 말이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하지 않는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잔소리를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나의 엄마 사례를 두가지를 남겨본다.

내 엄마는 똑똑하지도 않고 특별한 분은 아니다. 

다만 사랑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하는데에는 탁월하게 멋진분이다. 

30대 초반에 하는 일도 안되고 우울하고 

빚은 쌓이고 돈은 없고 괴로웠던 순간이다.

단 한번도 엄마한테 우울하다드니 힘들다는 말을 한적이 없는데

그때는 진짜 우울증에 걸려서 살기가 싫었다.

고향집에 내려와서 쉬고 있는데 짜증이 나니

유일하게 하는 것은 거실에서 담배만 피우는 것이다. 

엄마가 옆에 있는데 말이다.(저 쓰레기 맞죠?)

기본이 안 된 것이기도 하고 그만큼 내 엄마가 편한것이다.

" 엄마 담배 냄새 안 지독해? 밖에서 필까?"

" 나는 니 아빠가 매일 펴서 담배 남새가 나쁘지는 않더라"

재떨이네 담배가 가득차면 재떨이를 비우고

재떨이위에 물을 적신 화장실을 올려 놓는 것이다.

그리고 담배가 떨어지면 조용히 담배를 사다놓고 가신다.

" 남들 엄마는 담배 끊으라고 난리를 치는데

오히려 담배를 사주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ㅎㅎ "
당신이 해줄 것이 그것밖에 없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힘들어하는 아들만 눈에 보인것이다.







그당시에 엄마는 새벽마다 동산 산을 오르셨다.

내가 너무 우울해하니 산에 가자고 말씀하셨다.

" 엄마 귀찮아! 아무것도 하기 싫어 "
더이상 가자는 소리도 안하셨다. 

잠을 자고 나니 7시정도 되었다. 

원래는 6시정도에 일어나셔서 산을 가시는데

오늘은 안가시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푹 자고 일어날때까지 묵묵하게 말이다. 

밥을 먹고나니 엄마는 다시 은근슬쩍 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마지못해 그래도 엄마 따라 산을 갔다. 

걷다보니 기분도 풀리고 나름 좋았다. 

물론 그때 엄마랑 등산을 가서 내 심정에 큰 변화가 

생긴것도 아니지만 그런 하나하나의 섬세한 

관심과 이해가 지금의 나를 일으켜준 것이다.

왜냐하면 10여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는 너무나도

생생하게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재떨이를 비워주는 엄마.

담배를 사다주는 엄마.

밥을 차렸는데 입맛없다고 하면 그냥 놔두는 엄마.

일어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등산가자고 기다리는 엄마




 엄마는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옆에서 존재했다.

가만히 계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느낌을 알기 때문에 

가족중 누가 힘들어하면 당신이  

할수 있는게 없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이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면

엄마가 나에게 해주듯 편안하게 해줄수 있다. 

물론 나의 엄마가 정답도 아니고 나의 모습이 잘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때의 엄마의 행동 하나하나가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도 따스한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그당시 잔소리하고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속썩이는 아들이라며 질책을 했으면

나는 집에서조차 마음편히 쉬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나의 엄마는 보통 엄마들과는 다르다. 

누가보면 엄청나게 자식만 바라보고 그런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어릴때 저녁까지 놀면 다들 엄마가 찾으러 나오는데

유일하게 나의 엄마만 항상 없다. 

살면서 단 한번도 공부하라는 소리를 못들었다. 

보성 촌놈이 서울에서 학교 다닐때 몇년동안

단 한번도 내 자취방에 오신적이 없었다. 

그냥 과자한박스와 김치만 매달 보내주실뿐...

당신 삶이 바빠서 그런것도 있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고 믿는 스타일이다.

어릴때는 무관심 했던 엄마가 답답하고 싫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무관심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신 것이다.

내 엄마가 나를 대했던 모습이 정답도 아니고 오답도 아니다.

다만 나는 사랑이라는 거창한 개념이 아니더라도

상대에 대한 소통 존중 믿음이 무엇인지는 엄마를

통해서 이해할수 있었다.



가족중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나의 엄마처럼 해보시는건 어떠실지?

그러면 당신은 해줄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나의 입장에서 하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계세요.

상처받은 가족을 위해서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김영국 행복명상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