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를 위한 지혜

착한 사람 컴플렉스(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김영국 행복명상센터 2021. 2. 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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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 컴플렉스(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청명 김영국의 3번째책 

가제 : 호구의 인간관계

아래 내용은 특정 사례가 아닌

제가 쓴 심리소설입니다. 

호구교주와 호구의 행복이야기

교주 : 여봐라! 대한민국의 호구를 당장 잡아와라.

episode2 : 친구한테 잘해주고도 욕을 먹어요.

교주너는 어떤 호구짓을 했느냐?

호구 : 저는 호구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제가 이곳에 잡혀 왔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선량한 사람이며 단지 피해자일 뿐입니다. 저를 훈계할 게 아니라 저를 배신한 친구를 잡아서 벌을 주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주 : 그렇다면 너는 어떤 선한 행동을 했냐?

호구 : 친구들하고 밥을 먹으면 제가 웬만하면 계산을 합니다. 친구가 고민이 있으면 1시간 이상씩 고민 상담도 해주고요. 다른 친구들은 서로 막말을 하는데 저는 친구가 상처받을 것 같아서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화가 나도 되도록 참고 웃어넘기려고 합니다. 저는 최대한 친구를 배려하고 존중했습니다. 저는 법이 없어도 살아갈 정도로 착한 사람입니다.

 

교주 : 너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참으로 많구나! 그런데 네가 좋아서 친구들 밥 사주고 배려해주는 걸 가지고 왜 피해자라고 하소연하는지 모르겠구나.

호구 : 제가 배려하고 양보하면 최소한 고마워하는 게 기본 아닌가요? 밥을 2번 사면 1번이라도 사야 하는데 제가 빚쟁이라도 된 듯 당연하게 얻어먹는 겁니다. 친구 한 명은 매일 전화해서 시어머니와 남편 욕을 하는데 이제는 듣는 것도 지겨워죽겠습니다. 제가 말이라도 하려고 하면 딱 잘라버리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겁니다. 전화를 끊고 나면 제가 그 친구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처럼 기분이 더러워집니다. 왜 저만 희망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기적인 인간들과 살 수가 없습니다.

교주 : 너는 처음에 선량한 사람이며 배려를 했다고 했는데 결국 네가 기대하는 만큼 돌아오지 않으니 불같이 화를 내고 그들을 미워하는구나. 애초에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이토록 상처를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호구 : 도대체 제 행동에 뭐가 문제라는 겁니까? 제 문제라면 이런 거지 근성 있는 친구를 만난 죄밖에 없습니다. 계속 밥을 사주다가 한번 안 사주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자기들끼리 저를 험담하기도 했습니다. 밥 사줄 때만 친한 척하고, 고민이 있을 때만 친구인 척하는데 제가 어찌 그들을 좋게 볼 수 있겠습니까?

교주 : 틀린 말은 아니다. 그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속성이다. 수시로 공짜로 밥 사주다가 밥을 안 사주거나 밥을 사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너는 어찌 이런 인간의 속성을 전혀 모르고 네 맘대로 함부로 그들을 길들여버렸는가?

호구 : 제가 길들였다고요? 인간이라면 스스로 그 정도는 판단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희생하고 베푼 제가 잘못된 것처럼 말씀하시나요?

 

교주 : 만약 네가 순수하게 배려를 했다면 친구들의 반응과 상관없이 즐거워해야 하고 기뻐해야 한다. 기대하는 마음은 순수함이 아닌 조건화된 거래 관계일 뿐이다. 너 역시 거래를 한 것이다. 물론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이득일지도 모른다. 인정, 사랑, 공감, 자기 위로, 좋은 이미지, 착한 사람 .... 그리고 네가 그렇게 베풀 만큼 돈이 남아도는 사람인지? 너의 친구가 너한테 밥을 얻어먹지 못하면 굶어 죽을 정도로 힘든 사람인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호구 : 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이 베푼 만큼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 저에게 항상 참으라고 가르쳤습니다. 제가 뭐 사달라고 하거나 신경질을 부리면 못된 딸이라며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저의 감정을 숨기고 억압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저를 그나마 좋아해 줬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좋아해 준 사람이 없었어요(울음).

 

교주 : 그런 아픔이 있었구나! 어찌 보면 너 역시 부모에게 길들여 진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서 너의 생각이나 감정을 죽여버리고 오로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살아 온듯 싶구나. 그래서 자꾸 너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버렸다. 너의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항상 네가 을이 될 수밖에 없는 불쌍한 저주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호구 : 그런 것 같습니다. 남에게 잘해야 사랑받는다는 강박 때문에 항상 약자가 되는 것 같아요.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도 표현하는 법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나를 미워하고 떠날 것 같아서 그냥 참고 버텨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습니다. 조금이라도 제 주장을 하거나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면 죄의식이 들거나 친구들이 저를 비난하고 떠날 것 같아서 참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교주 : 사실 너의 그 행위가 잘못되거나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너의 약한 마음을 함부로 이용한 친구들이 잘한 것도 아니다. 다만 너는 어릴 때 부모에게 길들여 진 것처럼, 사랑받기 위해서 친구들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이 또한 너를 위해서 친구들을 길들인 것이며 그로 인해 너는 호구가 되어버렸으며 몇몇 친구들은 너를 대놓고 가지고 놀았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이기적인 인간이 있다. 독사와 같은 그들에게는 절대로 물을 주면 안 된다. 머지않아 날카로운 이빨로 독을 품은 채 너를 물게 될 것이다.

호구 : 이제야 제가 그들을 길들였다는 말씀을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저를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제가 멈췄어야 했는데 끝까지 배려라면서 참고 또 참았네요.

교주 : 호의는 그것을 감사하게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 감사하게 받지 않는 사람에게 너의 소중한 돈과 시간과 마음을 줘야 할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너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배려해 주리라 생각하는가?

호구 : 저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 배려를 했습니다. 버려지기 싫어서요.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참고만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인간관계는 항상 제가 피해자가 되면서 상처를 받거나, 당하는 것이 힘들어서 먼저 도망가버리곤 합니다. 친구들이 먼저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잘해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더 끈끈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교주 : 그렇다. 네가 모른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잘해주고 배려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원활한 사람이다. 이를 자기사랑, 자존감이라고 한다. 그동안 너의 마음속 배고픔을 타인을 통해서 채우려다가 너는 상처받고 병들었다. 지금은 외부와의 관계를 다 끊거나 거리를 두었으면 한다. 그동안 수십 년 동안 호구짓을 한 너에게 다음과 같은 숙제를 내리겠다. 해볼 마음이 있냐?

1. 너에게 두 가지 주머니를 주겠다. 왼손에는 미움받을 용기 오른손에는 베푸는 기쁨 이다. 너도 모르게 예전처럼 사랑을 구걸할 때 첫 번째 주머니를 꽉 쥐어라. 누군가에게 양보하고 배려할 때는 기대하는 마음을 지워버리고 두 번째 주머니를 꽉 쥐어라. 그러면 너는 갑도 아닌 을도 아닌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주인이 될 것이다.

2. 너에게 기도문을 주겠다. 아침에 일어날 때, 밥을 먹을 때, 일할 때, 잠잘 때 시간 날 때 마다 다음과 같이 너 자신에게 암송해주어라. “영미야! 그동안 나를 무시하고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앞으로 나만 바라보고 나를 지켜줄게

3. 잠자기 전 30분 동안 사랑이 고팠던 네 마음속의 상처받은 어린 소녀(소년)를 만나서 함께 놀아주고 대화하고 마음껏 아낌없이 사랑해주어라.

할 수 있겠냐? 사실 너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가장 큰 죄를 지었기에 벌을 받아야만 했다. 너에게 벌을 주지 않는 것은 그래도 선한 마음을 갖고 잘 참고 견뎠기 때문이다. 최소한 타인을 괴롭히거나 상처를 주지 않았다. 너의 마음속 분노의 칼날이 자라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마구 휘둘렀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 텐데 고통을 참아가며 악해지지 않았구나! 참으로 고생했다. 이제 그 분노의 칼날을 내려놓고 이제는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그러면 너는 수백 명에게 사랑받는 것보다 더 값진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호구 : 그렇게 하겠습니다. 돌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니 너무나도 기쁘고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젠 나 자신에게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젠 타인에게 호구가 아닌 나 자신에게 호구가 되겠습니다.

교주 : 넌 매우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다. 행복한 기버(GIVER)가 되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날의 아픔과 분노를 놓아주겠는가?

호구 : 나 자신보다 소중한 것이 없기에 두 번 다시 신경 쓸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주 : 너는 앞으로 불쌍한 호구들을 위로해주고 그들에게 지혜를 주는 선생이 될 것이다.

우리는 착한사람 컴플렉스에 빠져있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학생이 선생님에게 

잘 보여서 사랑받고 싶어하듯

남의 눈에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며 희생하곤 합니다. 

그러다가 호구가 되기도 합니다. 

베푸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상처가 되어서

돌아온다면 그것은 베품이 아니라

쓸모 없는 행위라 할수 있습니다.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많을수록 

자신은 인간관계에서 철저한

을이 됩니다. 

이제는 내 자신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나를 지킬수 있습니다.